경북성지 15. 봉화 곰직이

관리자 2020.06.09 12:48 조회 수 : 63

15. 봉화 곰직이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봉황산 곰직이골(속칭 곰집)은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와 영주군 부석면 북지리 경계에 있으며 부석사(浮石寺)의 주산(높이 818m) 밑이다. 옛날에는 이곳에 곰이 새끼를 쳤다고 하며, 풍수지리설에 곰의 혈이 있다 하여 곰직이골이라 한다.

순교자 황사영과 이재행 안드레아가 은거했던 교우촌

봉화군 곰직이 교우촌에 처음으로 신자들이 살았던 것은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예천에 피신왔던 순교자 황사영이다. 황사영은 강원도와 접경지역인 이곳에 숨었다가 제천의 배론 옹기점으로 가서 유명한 황사영 백서를 썼다. 그후 이곳은 신자들의 피난처가 된 듯하며 또한 1827년 정해박해 전에는 충청도 홍주 출신인 이재행 안드레아가 재물과 이웃을 버리고 고향을 떠나 이곳에서 은거하였다. 이재행 안드레아는 1827년 정해박해 때 체포, 안동진영을 거쳐 대구 경상감영으로 끌려갔고, 경상감영 감옥에서 13년간 옥살이를 하다가 1839년 기해박해가 일어나던 해 봄에 대구 관덕정에서 순교했다.

또 황해도 사람으로 경기도 양지 마을에 살았던 이성욱 필립보와 이성천 베드로 형제는 1839년 기해박해를 만나 봉화로 피난 왔다가 다시 충청도 배론에 가서 살았으나 1866년 병인박해 때 체포되어 충주에서 순교했다.
봉화군 북면(현재 봉성면 동양리, 금봉리, 창평리) 등지에도 신자들이 살고 있었는데, 병인박해 때 이 요셉이 충주 포교에서 잡혀 충주에서 순교했다. 봉화 북면 사람으로 풍기에 살던 김세문 세자 요한도 충주 포교에서 잡혀서 충주에서 순교하였다.


박해가 끝나고 무너진 신자촌

박해가 끝나고 신자들이 교통이 편리한 다른 지방으로 이사를 갔고, 6. 25전쟁 전후 공산당들의 괴롭힘을 막기위해 정부에서 곰직이골 주민들을 안전지대로 피난시켰다.


13년 옥살이 후 참수 당해

이재행 안드레아는 1775년 충청도 홍주에서 태어나 20세가 넘어서서 천주교에 입교하였다. 그러나 고향에서는 자유롭게 성교(聖敎)를 봉행하지 못하자 고향과 재물을 버리고 산골에 숨어 살았다. 1827년 정해박해가 일어나자 봉화 곰직이 교우촌에 살던 그도 체포됐다. 안동진영으로 끌려가 여러날 동안 혹독한 고문을 당했으나 천상영복을 바라던 이재행 안드레아는 하느님의 특별한 가호와 사랑으로 끝까지 주님을 증거 하였다. 대구 경상감영으로 이송되어서도 경상 감사로부터 혹독한 고문을 세 차례나 당했으나 배교하지 않았다. 사형선고를 받고 다른 5명의 신자들과 함께 경상감영에서 13년 간 옥살이를 하면서 갖은 고생을 다 겪다가 1839년 5월 26일 남문 밖 관덕정에서 참수 당하였다. 그의 나이는 64세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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