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성지 12. 봉화 우곡성지

관리자 2020.06.09 12:50 조회 수 : 230

12. 봉화 우곡성지

한국천주교 첫 수덕자 홍유한

우곡 성지는 한국 최초의 수덕자인 농은 홍유한(1726년∼1785년) 선생이 묻힌 유서 깊은 곳이다. 농은 선생은 풍산 홍씨 양반 가문으로 정조 임금의 외가(혜경궁 홍씨의 친정) 집안이다. 농은 선생은 당시 학문과 문벌이 높은 집안에 태어났으나, 과거를 보아 벼슬길에 나가지 않고 16세 때부터 유명한 실학자 성호 이익 선생의 문하에서 학문에 정진하였다. 그러다가 1750년경부터 성호 이익 선생의 제자들과 함께 ‘천주실의’, ‘칠극’ 등 서학을 연구할 때 그는 다른 제자들보다 깨달은 바가 남달리 커서 1757년경에는 서울의 살림을 정리하고 충청도 예산으로 내려가서 ‘칠극’에 의한 천주교 수계생활을 18년 동안 혼자 하였다.

1775년에는 옛날부터 학문의 고장인 소백산 아래에 있는 경상도 땅 순흥고을 구고리(영주시 단산면 구구리)로 와서 10년 동안 수계생활을 더욱 철저히 하다가 60세인 1785년 1월에 세상을 떠났다.

그는 축일표도 기도책도 없이 7일마다 축일(주일)이 온다는 것만 알고 매달 7일, 14일, 21일, 28일에는 경건하게 쉬고 이런 날에는 속세의 모든 일을 물리치고 기도에 전념하였다. 또 금육일(대재, 소재)을 몰랐으므로 언제나 가장 좋은 음식은 먹지 않는 것으로 규칙을 삼았다. 이렇게 열심히 수덕을 하는 동안에 정조 임금께서 두 번이나 스승으로 궁중에 모시려고 했으나 홍유한 선생 묘역사양하였다. 그러다가 1785년 1월 30일(음) 60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서 그해 4월에 이곳 봉화군 봉성면 문수산 우곡에 안장됐다. 비록 그는 세례를 받고 교적에 오른 공식적인 천주교 신자는 아니었지만 들어 얻은 진리에의 깨달음을 실제 삶속에서 실천한 경건한 인물이었다.

그가 만년에 이르러 10년간 살았던 구구리에는 자취가 서려 있는 유택지가 있다. 또 홍유한의 조부(祖父)인 홍중명이 임금에게 하사받은 효자문이 가보로 내려오며 권일신과 주고받았던 홍유한의 친필 서찰들이 보존돼 있기도 한다.

한편 그의 집안 후손 중에는 교회 창립의 주역인 순교자 권철신 암브로시오 집안과 칠촌 조카인 순교자 홍낙민 루가, 홍재영과 이소사(홍낙민의 아들과 며느리), 103위 성인에 포함된 홍병주 베드로와 홍영주 바오로 등 7명의 순교자가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 1. 칠곡 신나무골 관리자 2020.06.09 393
15 2. 왜관 가실성당 관리자 2020.06.09 290
14 3. 경주 진목정 관리자 2020.06.09 162
13 4. 김천 황금성당 관리자 2020.06.09 497
12 5. 상주 신앙고백비 관리자 2020.06.09 82
11 6. 상주 배모기 관리자 2020.06.09 227
10 7. 문경 여우목 관리자 2020.06.09 171
9 8. 문경 한실 관리자 2020.06.09 100
8 9. 문경 마원성지 관리자 2020.06.09 227
7 10. 문경 진안리 관리자 2020.06.09 200
6 11. 진보 머루산 관리자 2020.06.09 123
» 12. 봉화 우곡성지 관리자 2020.06.09 230
4 13. 봉화 우련전 관리자 2020.06.09 79
3 14. 봉화 곧은정 관리자 2020.06.09 61
2 15. 봉화 곰직이 관리자 2020.06.09 63
1 16. 청송 노래산 관리자 2020.06.09 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