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성지 11. 진보 머루산

관리자 2020.06.09 12:51 조회 수 : 123

11. 진보 머루산

진보 머루산

경북 영양군 석보면 머루산 교우촌은 태백산맥 줄기인 포도산(538m) 꼭대기에 있는 심산유곡의 마을이다. 신유박해(1801년) 후에 충청도 홍주, 예산 등지에서 피난 온 신자들이 숨어 들어와서 교우촌을 이루었다. 1815년 청송 노래산 신자들이 체포된 지 며칠 후에 포졸들이 영양 머루산 신자촌까지 들이닥쳐 신자들을 안동 진영으로 끌고 갔다. ‘일성록’에 따르면 김시우, 김흥금과 김흥금의 자녀인 김장복과 딸 작단, 김헌동과 그 아들인 갑득과 딸 시임 정임 등 13명은 용감히 신앙을 증거하였다고 한다.


영양 머루산의 순교자 김시우 알렉시오

충청도 양반 집안에서 태어난 김시우 알렉시오는 성품이 착하고 어질었으나 오른쪽 몸이 불편했다. 왼손으로 교회 서적을 필사하여 교우들에게 나눠주면서 살던 김시우 알렉시오는 어느날 고향을 떠나 진보 머루산(현 영양군 석보면 포산동)으로 이주하였다. 을해박해 때 교우들이 체포당하자, 자신도 자원하여 나도 천주교신자라며 신원을 밝히고 스스로 체포됐다. 대구 경상감영으로 끌려와서도 천주교를 전하던 김시우 알렉시오는 “턱을 부수고 말을 하지 못하게 하라.”는 끔찍한 형벌을 당하여 옥살이 2개월만에 굶주림과 형벌 후유증으로 옥사했다. 1815년 5월 내지 6월 경이었다.


이시임 안나

충청도 덕산의 높은 뫼 양반 집안에서 재색을 겸비하고 태어난 이시임 안나는 1827년 정해박해 때 체포되어 전주 옥에서 순교한 이성지 요한의 동생이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과부가 된 이시임 안나는 아들 종악을 데리고 진보 머루산 교우촌으로 가서 살았다. 그곳에서 을해박해를 당하게 된 이시임 안나는 대구 경상감영 감옥에 갇혀서 고초를 겪던 중 아들 종악이 자신의 품안에서 죽은 괴로움을 당했다. 그 뒤에도 여러 차례 형벌을 겪었으나 결코 신앙심을 버리지 않고, 대구 관덕정에서 참수당했다.


김사건 아드레아

김강이 시몬은 머루산에서 이들과 함께 살다가 강원도 울진으로 갔다. 1815년 을해박해 때 하인의 밀고로 포졸들에게 붙잡혀 안동 진영으로 압송되었다. 그해 5월에 그의 아우 김 타대오와 함께 자기가 살던 원주감영으로 이송되어 감옥에 갇힌 지 8개월 만인 1815년 11월 5일 옥사하였다. 을해박해 때 강원도에서 순교의 은총을 받은 유일한 신자이다.
한편 그의 조카인 김사건 안드레아는 1827년에 체포되어 대구경상감영에서 문초를 받고 13년간 감옥에 갇혔다가 1839년 기해박해 때 대구 관덕정 형장에서 순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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