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김천 황금성당

병인박해 김천 지역 순교자의 정신 계승

김천 황금성당은 병인박해 때 김천 지방 순교자 유 시몬과 무명 동료 순교자 4명의 삶을 계승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이 지방 첫 성당이다. 천주교 대구 대교구에서 주교좌계산성당 가실성당에 이어 세번째로 건립된 김천 황금성당은 2000년에 새로 성당을 지었지만, 70년전 지은 구성당 건물을 허물지 않고, 그 옆에 현대식 성당을 세워 고풍스런 정취와 현대미가 한껏 조화를 이루고 있다.

처음 성당이 들어선 것은 1901년. 병인박해(1866년)를 피해 소백산맥을 넘어온 충청 전라 경상도 신자들이 김천 깊은 산중에 정착하며 복음의 씨앗을 뿌린 지 35년 만이다. 당시 김천 지역은 1895년 설립된 가실성당(경북 칠곡) 관할로 김성학 신부(1870년~1938년)가 구입한 초가 한 채가 첫 본당이었다. 당시 김 신부가 구입한 첫 성당의 흔적은 없다. 1907년 그 자리에 기와집을 지어 성당으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어 1934년 기와 성당을 허물고 바로 옆에 붉은 벽돌조 고딕식 성당을 신축했고, 1958년 김천 평화본당이 신설되면서 김천 황금동 본당으로 바꿨다. 이후 지례, 지좌본당을 분리 신설하는 등 김천 지역 복음화의 산실이 됐고, 대희년과 본당 설립 100주년을 맞은 2000년에 구성당은 그대로 보전한 채 옛 기와 성당터 바로 옆에 100주년 기념 성전을 세웠다.

성당 마당 왼편에 있는 순교자 현양비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김천 지방 순교자 유 시몬과 무명 동료 순교자 네명의 거룩한 삶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병인박해 순교자 유 시몬과 동료 무명순교자 네명에 관한 기록은 있으나 무덤조차 찾을 길이 없다. 김천황금본당 제대의 십자가는 박해 시대 신앙 선조들을 고문하던 형틀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는 순교 영성을 묵상하고 본당 공동체 삶으로 증거하려는 염원이 담겨 있다.
지역 복음화의 터전이 된 김천황금성당은 원래 김천성당이었으나 평화성당이 건립되면서 이름이 바뀌었다. 이 성당은 교육과도 인연이 깊다. 1901년 당시 김천 황금성당에 성의학교가 설립되었다. 성의학교는 1907년에 정식 인가가 났다. 지금 김천 성의고등은 김천시 지좌동에 있고, 성의여고는 김천시 평화동 406-6번지에 있다.


◎ 소재지 : 김천시 황금동 76-18
◎ 연락처 : 천주교 대구대교구 김천황금성당 (054) 433-3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