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성지 8. 복자성당

관리자 2020.06.09 13:04 조회 수 : 253

8. 복자성당

도심 속 순교자 모신 성역

대구시 동구 신천 3동에 위치한 대구 복자성당은 순교자 시복시성운동의 일환으로 천주교대구대교구가 1970년에 봉헌한 성당이다. 현대적인 건물로 마치 배가 돛을 펴고 나가는 듯한 진취적인 기상을 지닌 대구 복자성당에는 병인박해 때 순교한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 이양등 베드로 세분 순교자의 넋이 잠들어있다. 경주 단석산 범굴에서 나란히 숨어살다가 죽음의 길을 같이 걸어 천국에서도 한 형제같이 잠들어있는 대구 복자성당은 도심에 위치한 순교성지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성지이다.


주교회의에서 순교자기념성당 짓기로 결정

한국천주교 주교회의는 1964년 순교자 시복 운동의 일환으로 각 교구별로 순교자 기념성당을 건립하기로 결의했다. 주교회의의 결정에 따라 대구대교구는 1964년 11월 9일 순교기념성당건립기성회를 발족하고, 또한 지부조직을 설치하여 각 본당별로 순교자기념성당 건립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이듬해인 1965년에는 모금운동과 더불어 성전건축 기공식을 가졌으며, 또한 순교 100주년이 되는 1966년 9월 12일부터 28일까지 본당 순회 순교자의 밤을 개최하여 순교자들의 신앙정신을 더욱 현양하였다. 복자성당은 착공 5년 만인 1970년 1월 1일 준공됐다.


1973년 병인박해 순교자 3분 모셔

그해 7월 5일 성 김대건 신부 성상을 축성하고, 1973년 10월 19일 대구복자성당이장위원회는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 이양등 베드로 세 분 순교자의 유해를 이장 허가를 받아 대구 월배 감천리 교회 묘지에서 복자 본당으로 이장하였다. 순교자현양성당으로서 면모가 갖춰지면서 매년 9월 순교성월이면 대구대교구 내 5개 대리구별로 연차 순회하며 복자성당을 순례하고 있다. 2000년 12월 순교자 묘역을 재단장하고 , 품격을 높였다.


순교자 현양기념성당으로 면모 갖춰

복자성당 주 출입구 전면 중앙에 위치해있는 성역에는 1868년 9월14일(음 7월 28일) 울산 동천 강변 장대벌에서 참수형을 받고 순교한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 이양등 베드로의 유해가 안장돼있다. 성역 앞으로는 잔디밭이 넓게 자리잡고 있어 순교성월, 복자의 밤 행사를 갖기에 좋다. 복자성당에 모셔진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 그리고 이양등 베드로 3인 순교자는 각각 김해, 공주, 서울 태생이다. 이들은 병인박해로 천주교 신자에 대한 박해가 심해지자 집과 전답 고향 등 모든 것을 버리고 비교적 박해의 손길이 먼 경상도 교우촌으로 피난해왔다가 울산 장대벌에서 한날 한시에 순교의 월계관을 받았다.


울산 장대벌에서 한날 한시에 순교의 월계관

세분 순교자의 시신은 처형 직후 형장 근처의 동천 강둑 아래 구덩이 속에 묻혀 있다가 경주 산내면 진목정에 합장됐다. 그 후 1932년 5월 29일 감천리 묘지로 옮겨졌다가 1962년 10월 25일 감천리 묘지의 성모상 앞으로 이장 됐다. 다시 1973년 10월 19일 비로소 대구 복자성당 구내로 모셔져 오늘에 이른다. 현재 경주 진목정에는 세분 순교자의 허묘가 있다.

허인백, 김종륜, 이양등 유해 이장 경로
① 3인 순교자 동천 강둑에 임시로 묻히다
3인 순교자들이 1868년 9월 14일 울산 장대벌에서 참수당하자 순교 현장을 지켜보던 허인백 야고보의 부인 박조예 여사가 어둠을 틈타 형장에 버려진 유해를 미리 보아둔 강둑 구덩이에다 묻었다.

② 경주 산내면 진목정 뒤 도매산으로 옮기다
갑오경장 때 칙령에 따라 순교자들의 신원이 회복되었다. 그때 울산 동천 강둑에 가매장되었던 3인의 시신을 박조예 여사가 주선, 김종륜 루가의 후손들이 사는 경주 진목정 뒷산으로 이장했다.

③ 대구 감천리교회 묘지로 옮겨지다
대구에 살던 허인백 야고보의 손자(허명선)는 김종륜 루가의 손자(김병옥)의 협조 아래, 초대 대구교구 안세화 드망즈 주교와 남산본당 남대영 델랑드 신부의 재가를 얻어서 1932년 5월 26일~28일 사이 경주 진목정에서 대구 감천리 교회묘지로 이장했다.

④ 감천리교회 묘지 내 성모상 앞으로 이장하다
1962년 10월 25일 대구교구 신현옥 치릴로 신부 지휘로 이장위원장 이효상 아길로, 순교자 김종륜 루가의 후손과 43명 신자들이 순교자들 시신을 같은 감천리 교회 묘지 내 성모상 앞으로 이장했다.

⑤ 대구 복자성당 성역에 안장되다
병인박해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구교구민이 설립한 순교자현양성당 대구복자성당이 1970년 1월 1일 봉헌됐다. 1973년 10월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 이양등 베드로 3인 순교자의 유해를 대구 복자성당 성역으로 이장했다.


병인박해 3분 순교자 약력

▼ 허인백 야고보(1822년∼1868년)
1822년 김해에서 비교적 넉넉한 집안에서 태어나 25세에 입교했다. 수계생활을 하여 교우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아내(박조이 혹은 박조예)와 자녀들에게도 교리를 가르쳤다. 정결생활을 위해 아내와 남매처럼 다정하게 살며 겸손과 인내의 덕을 쌓았다. 1860년 박해 때 체포되어 언양으로 끌려갔다. 여러 차례 문초와 형벌을 받았지만 배교하지 않아 50여 일 옥살이를 한 후 경주관아로 이송되었다. 경주 감옥에서도 여전히 신앙을 증거, 8개월간 갇혀 지내다가 박해를 중단하라는 명에 따라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울산 죽령(현 울산 상북면 이천리)으로 피신, 이곳에서 이양등 베드로 김종륜 루가 가족을 만나 함께 신앙 생활을 하였다. 이후 경주 단석산 범굴로 피신하였으나 병인박해 때 체포, 울산 장대벌(현 경남 울산시 병영동)에서 군문효수되었다. 당시 나이 47세, 1868년 9월 14일이었다. 유해는 형장까지 따라온 아내 박조예 여사에 의해 거두어져 비밀리에 안장되었다.

▼ 김종륜 루가(1819년∼1868년)
1819년 공주 양반 집안에서 태어났다. 관명은 ‘경희’이다. 어려서 천주교에 입교,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며 누구와도 화목하게 지내려고 노력하였다. 병인박해가 심해지자 경북 상주 멍에목으로 피신하였다가 다시 언양 간월을 거쳐 죽령 교우촌에서 살았다. 죽령 교우촌에서 김 루가는 이양등 베드로, 허인백 야고보를 만나 서로 권면해 가면서 신앙 생활을 하였다. 1868년 체포되어 경주 진영에서 문초와 형벌을 받았다. 그러나 세상 고초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신앙을 증거하였다. 동료들과 함께 울산으로 이송되어 다시 문초를 당한 끝에 결국 사형 선고를 받았다. 그런 다음 군대 지휘소가 있는 장대벌로 끌려나가 이양등 베드로, 허인백 야고보와 함께 군문효수로 순교했다. 1868년 9월 14일, 50세였다. 유해는 형장까지 따라온 허인백의 아내 박조이 여사에 의해 거두어져 비밀리에 안장되었다.

▼ 이양등 베드로(?-1868년)
한양(현 서울) 태생이다. 박해를 피해 멀리 울산 죽령 교우촌까지 내려와 꿀을 팔아 살아가면서 공소회장을 맡았다.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죽령으로 피신해 온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를 만났다. 다시 박해를 피해 울산을 떠나 경주 산내면 단석골 범골로 피난갔다. 경주 진목정 성지가 있는 곳이다. 1868년 이곳에서 체포되어 신앙 동지들과 같이 갖은 문초를 당하면서도 결코 배교하지 않았다.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와 함께 울산으로 이송되어 다시 혹독한 고초를 겪은 뒤, 사형 선고를 받았다. 장대벌로 끌려간 이 베드로는 허인백 야고보, 김종륜 루가와 함께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하였으니, 그때가 1868년 9월 14일(음력 7월 28일)이었다. 멀고 험난한 신앙의 길을 마다하지 않고, 죽음의 행진을 거쳐 참수된 세분 순교자의 유해는 허인백 야고보의 아내 박조예 여사에 의해 수습돼 몇 번 이장 끝에 복자성당 성역에 안장되어있다.


◎ 소재지 : 대구광역시 동구 신천3동 850-3
◎ 연락처 : 천주교 대구대교구 복자성당 대표전화 (053) 745-3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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