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대구의 첫 수녀회

인간의 품위를 올려주기 위해 1696년 프랑스 러베빌에서 설립된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는 1888년 7월 22일 블랑 주교의 초청으로 조선에 진출했고, 대구에는 1915년 10월 15일에 분원이 축성됐다. 대구에 진출한 첫 수녀회이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분원은 안세화 드망즈 초대 감목의 초청으로 프랑스 수녀 3명과 서울 수녀 3명이 부임하면서 시작되었다. 초대 임시원장은 벤상 수녀로 서울에서 파견되었다. 1915년 창설과 동시에 대구본당(계산주교좌본당)에서 양육하던 30여명의 고아를 맡아 키우기 시작하였다. 대구의 첫 고아원인 셈이다. 초기에는 ‘천주교 보육원’이라 불리다가 1942년 이후 ‘백백합 보육원’이라 개칭되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분원 제1대 원장은 도나시엔 수녀로 1916년 2월 19일 취임하였다. 1922년 대구분원에서 첫 서원자 4명이 입회하였다. 프랑스에서 아가다 수녀가 입국하여 병자와 고아들을 돌보았다. 1925년 12월 28일 교황청 수도성성 특허로 대구 수련원이 설립되었고 조르주 수녀가 제1대 수련장이 되었다. 1932년에는 대구 수녀원 제2대 원장에 베아트릭스 수녀가 취임하였다.


1931년 성 요셉 시약소 무료 진료

대구의 첫 수녀회인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는 온 세상에 사랑을 전하며 전 방위적인 봉사에 나섰다. 글자를 모르면 가르쳐주고, 아프거나 병들면 고쳐주고, 부모에게 버림받은 고아들은 키워주고, 배우고 싶어하는 이들은 가르쳐주었다. 신의 창조물인 인간의 품위를 높이기 위한 전방위적인 사도직 수행이었다. 1931년에는 안 주교께서 보육원아들의 치료와 이웃의 가난한 병자들의 치료를 위해 원내 공간을 이용하여 무료 시약과 진료를 시작하였다. 1931년 한해 동안 무려 8,842명이 치료를 받았다. 1934년에는 성 요셉 시약소로 개칭 확장하였다. 대구 중앙병원 박영대 요셉 의사가 정기적으로 왕진하여 치료를 하였고, 수녀들이 협력 치료를 맡았다. 이 시약소는 미약하지만 대구교구 의료 사업의 효시이다. 예전 성 요셉 시약소는 현재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의 정문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나온다. 지금 옛 건물의 지붕은 없어졌으나 건물 본체는 그대로 있다. 성 요셉 시약소를 하던 건물을 위에서 내려다보면 십자가 형상으로 설계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약소는 1973년 사도직 상의 필요성에 따라서 폐원되었다.


40년 전인 1967년 대구관구로 승격

백백합 보육원, 성 요셉 시약소 뿐 아니라 초창기 대구대교구에 소속된 대부분의 본당과 학교에서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가 사도직을 수행하였다. 1948년 일본 관구에 속해있던 한국 수녀원이 한국 관구로 승격되었고, 1949년에는 경주 근화여학교에 수녀를 파견하기 시작하였다. 6.25 동란으로 대구 수녀원에 합쳐졌던 서울 수녀원이 1955년 서울로 복귀하였다. 1960년 한국 관구 차원에서 서울, 대구 두 수련원이 서울로 통합되었다가 1967년 3월 21일자로 대구관구가 분리 설립되었다. 생 젤멘 수녀가 제1대 관구장으로 취임하였고, 대구 수련원은 복귀되었다. 1973년 2월 22일 김 이냐시오 수녀가 제2대 관구장에 취임하였고, 1975년 7월에는 경산 자인 분원을 설립했다. 그해 8월에는 울산 현대중학교 분원까지 설립되었다. 1979년 4월 대구관구 제3대 관구장으로 박 마리 루시 수녀가 취임하였고, 대구관구에서는 1980년 4월 17일 아프리카로 선교수녀를 파견, 해외선교의 장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1980년 아프리카로 선교수녀 파견

1982년에는 대구가톨릭대학 분원이 설립되었고, 1985년에는 대구관구 제4대 관구장으로 장 디모테오 수녀가 취임하였고, 1989년에는 대구관구 제5대 관구장으로 최 마리아 수녀가 취임하였다. 1990년에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원 대구관구 본관인 코미넷관이 대구시 문화재 자료 제24호로 지정되었다. 코미넷관의 대지는 국채보상운동의 주역이었던 서상돈 아우구스티노가 기증하였고, 1915년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가 대구에 진출함과 동시에 축성되었던 공동실이다. 1991년에는 백백합 보육원이 탁아소로 인가를 받고, 백합어린이집으로 바뀌었다.
대구관구의 해외선교는 날로 활발해져, 1994년 2월에는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3월에는 지난 1949년 공산화로 전면 철수하였던 중국에 선교 수녀를 파견하였다. 이어 1996년 7월에는 몽골에까지 선교 수녀들을 파견하기 시작하였다. 1997년에는 캐나다 뱅쿠버에도 분원을 설립하였다.


2000년 몽골에 성 바오로 미니학교 개설

2000년에는 몽골 존 모드에 성 바오로 미니학교까지 개설하였다. 제6대 관구장 이 안젤라 수녀(1994년 11월 21일 취임)에 이어 제7대 관구장 이 마리아 고레띠 수녀가 1999년 12월 취임하였고, 2004년 10월에는 제8대 대구 관구장으로 이 베로니카 수녀가 취임하였다.
1696년에 창립돼 11년 전인 지난 1996년으로 벌써 300주년을 넘긴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의 국제 로고를 보면 그리스도의 사랑 아래 다종다양한 인간의 품위를 높이려는 설립 취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규칙 단순 일하다’는 원칙 아래 대구의 첫 수녀회로서 대구의 천주교회사, 지역사와 함께 해온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는 과거 거의 모든 본당에 수녀들을 파견했지만 이제 많은 본당에서 철수하였다. 다른 수녀회의 진출과 정착을 돕기위해서 자발적으로 철수한 것이다. 백백합 보육원은 백합 어린이집으로 바뀌었고, 성심유치원(비산동) 상지유치원(내당동) 근화유치원(경주) 샛별유치원(안강) 순심유치원(왜관) 성 바오로 유치원(포항) 동명 어린이집(동명) 마리아유치원(범어동) 대구 효성초등학교 왜관 순심중학교 경주 근화여중 하양 무학중 경주 근화여고 대구가톨릭대 등에서 전교, 교육, 의료, 사회사업, 해외선교, 휴양, 본원 파견 등 여러 갈래로 사도직을 행하고 있다.


인간의 품위를 높여가는 수녀회

또 독거노인들과 문맹 중노년을 돌보고, 군위에서 양로원인 안나의 집, 군위에 청소년 복지시설인 청소년의 집, 수녀원 메주로 유명한 백합 식품을 통한 특수 사도직, 대구가톨릭의료원에서 의료사도직을 통해 인간의 품위를 올리기 위한 사랑의 발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샬트르성바오로 대구 수녀원 성당은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3호이다. 이 건물은 초대 대구교구장인 안세화 드망즈 주교가 샬트르성바오로 수녀원 본관 오른쪽 아케이드에서 북쪽으로 이어 증축한 성당으로 1996년부터 역사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역사관에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의 지난 92년간의 발자취가 그대로 묻어있다. 초대 안세화 드망즈 주교가 쓰던 장궤틀(무릎틀)과 주교좌, 대구 수녀원 신축 축성 때 사용된 전례용 성물, 지금은 희귀한 보온용 온수통, 제병기, 초기 성당에서 쓰던 십자가와 역대 원장수녀들이 쓰던 작고 겸손한 책상, 수녀복 변천사, 성 요셉 시약소 관련 사진물, 수녀복을 깁던 재봉틀, 주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전세계 파견지도 등을 갖추고 있다. 이 수녀원 역사관은 매년 5월 성소주일에 개방하고 있다.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는 1696년 프랑스 러베빌 라셔날이란 작은 본당의 루이 쇼베 주임 신부에 의해 창설된 수도회의 딸들이다. 사도직의 첫 터전은 본당 주변의 마을들이었으며, 첫 사명은 여아들을 가르치고, 가난한 이와 병든 이들을 방문함으로써 마을 사람들의 영적, 인간적 품위를 높여갔다. 규칙을 지키며, 최대로 단순하게 결코 자신을 중요하고 요긴한 자로 여기지 않으려는 마음을 잃지 않고 사도직에 임하고 있다.


◎ 소재지 : 대구광역시 중구 남산3동 190
◎ 연락처 :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 대표전화 (053) 252-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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